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일차
훈련소생활 절반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답답하긴 한데 되게 편하다. 오전에 격리시설로 옮긴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에 오게 되었다. 전투식량도 챙겨야 됐는데 생각을 못하고 안가져왔다. 그래서 추가로 요청했다. 안받은게 아니라 잊어먹고 안가져왔다고 하니까 뭐이런놈이 다있냐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16시쯤 도착한 거 같은데 22시 취침까지 거의 핸드폰만 했다.

11일차
오늘도 역시 격리다. 숙소 친구들하고는 많이 친해지지 않았다. 거의 필요한 대화만 하고 서로 다 핸드폰만 한다. 하루종일 방안에 있는데 답답하긴 한데 심심하지는 않다. 핸드폰하다가 책 읽고 핸드폰 하다가 책 읽고 하고 있다.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이 나오는데 식사외에 배급은 없어서 싹 긁어 먹고 있다. 배달시켜 먹고 싶다.

12일차
세번째 격리시설에서의 밤이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핸드폰도 계속해서 쓰고 있다. 사실 질리도록 쓰고 있다. 이렇게 핸드폰만한 적이 있을정도로 말이다. 오늘 자고 하루만 더 자면 이제 복귀한다. 가서 이제 훈련을 받는다.

13일차
오늘도 격리데이다. 하루종일 잔 것 같다. 주변에 전화드릴 분들에게 전화드렸다. 책 2권정도 읽은 것 같다. 이런생활이 지속된다면 힘들 것 같다. 내일은 복귀하는 날이다. 몸도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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